LIFESTYLE 문배주, 1000년의 가치

1000년 세월이 빚은 향을 마실 시간이다. 향이 좋은 술, 문배주.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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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한 텍스처의 블루종은 Leigh by Kud, 화이트 니트 풀오버와 블랙 팬츠는 모두 Brunello Cucinelli 제품

 

 

 

알싸하고 달큰하면서도 뒤끝 없이 깨끗한 향은 문배주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한국 토종 나무인 문배나무의 과실인 ‘돌배’ 향과 꼭 닮았다는 의미를 지닌 문배주는 고려 태조 왕건 때부터 1000년간 변치 않는 제조법을 고수한 유서 깊은 명주다. 

문배주는 평양 지방에서 처음 마시기 시작한 전통 소주로, 고려 시대 왕의 술상에 오르기 시작한 이후 본격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 땅이 조선 시대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같은 역사의 면면을 겪어내는 동안 문배주는 특유의 향을 머금고 묵묵히 그 자리에 있었다. 문배주가 사라질 위기에 놓일 때마다 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은 술 빚는 명인들의 공이 크다. 전통 식품 명인 제7호인 이기춘 명인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가업을 5대째 이어받았다. 한국전쟁 이후 남쪽으로 건너온 문배주의 1000년 역사를 보존하겠다는 그의 고집 덕분에 문배주는 더욱 깊은 향취를 간직할 수 있게 됐다. 

시간이 빚은 술의 향에 더 깊게 취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소주잔보다 조금 작은 잔에 담아 입안에서 향을 머금고 조용히 음미하는 것. 40도의 증류주임에도 목 넘김이 부드럽고, 첨가물 없이 깨끗하게 증류해 숙취가 없다. 어울리는 음식은 모둠회나 수육보쌈. 음식의 끝 맛을 깨끗하게 갈무리한다.

 

By Park Wonjung, Fashion Assistant Editor
Styling by Baek Youngsil
Hair by Jooho(Foresta)
Makeup by Heo Hayoon(Foresta)
Model James Lee McQuown

CREDIT

EDITOR : 박민정PHOTO : 윤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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